안녕, 티스토리에서 월 방문자 2만명 언저리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drizzle이다. 티스티로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티스토리 블로거라면 최근 티스토리에 발생한 어떤 일을 알고 있을 것이다. 광고 자동 삽입이라던지 등등.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주하기, 이 글의 제목 과 고민했던 제목이다.
아래는(https://yorublog.tistory.com) 내가 전에 운영했던 티스토리 블로그다.
여러 사람들은 카카오를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카카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티스토리만의 특징이자 장점이었던 초대장을 버렸고, 그리고 애드핏도 수익이 좋지 않다 생각했는지 결국 글마다 최상단 또는 최하단에 애드핏도 아닌 자신들의 애드센스 광고를 넣어버렸다.
언제까지나 카카오를 믿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전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급감한 트래픽부터, 최근 자체광고까지. 그리고 이글루스가 서비스를 종료하는걸 보고 나의 글들이 다른 사람이 관리하는 사이트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 불안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블로그 이전을 하려고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글도 엄청 썼지만 결국 티스토리에 큰 단점이 없는 것 같아 다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도메인도 기존에 글쓰는사람이 가지고 있던 도메인이 아닌 새로운 도메인을 구매하고, 그냥 vps에 설치한 것과 다르게 전문 호스팅 업체에 호스팅을 맡겼다. 관리의 편리함도 있고, 아직까지 작은 규모의 블로그는 vps보다 호스팅 업체가 저렴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vps는 최소 월 5000원이다. 다만 이 블로그는 한 달 1000원에 운영중이다. 최소한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나오던 정도의 수익만 나오면 적자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워드프레스로 이주 시 유의해야할 점들
워드프레스는 티스토리보다 상대적으로 유지보수하기 까다롭다. 코딩을 아예 모르더라도 블로그를 개설, 운영, 그리고 광고 삽입까지 할 수 있는 티스토리와 달리 WP는 WP의 자유도를 모두 이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코딩 실력이 필요하다. 스킨 블록 편집기의 도입으로 조금 이런 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코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가장 큰 차이점은 돈이 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WP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호스팅’이 필요한데, 가장 저렴한 호스팅조차 월 500원에 설치비가 5000원이다(아래로 내리면 호스팅 가격/사양 비교가 있다). 글쓰는사람같은경우 기존 블로그 수익 100달러가 지급되어 해당 수익을 베이스로 삼아 지금의 WP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호스팅 뿐만 아니라 도메인도 돈이 든다. 티스토리는 (자신이 설정한 것).tistory.com이라는 무료 도메인을 제공해주는 반면 WP는 도메인도 구입해야하는데, 도메인 구입 비용이 기본 10000원이다. WP 블로그를 시작하는 데에만 5000원(설치비가 있는 호스팅) + 10000원(도메인)이다.
블로그는 어느 정도의 양질의 컨텐츠가 50개 정도 있어야, 그리고 꾸준한 포스팅이 있어야 납득 가능한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지 못해 블로그를 포기한다면 돈을 전부 날리는 것이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워드프레스 초기 구축시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보면 처음부터 미래를 위해 높은 트래픽과 디스크 용량이 있는 호스팅 업체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된다. 500원으로 시작해 사이트 규모가 커질 때 마다 1000원, 2000원 이렇게 늘려가고 사이트가 정말 커지고 어느 정도 코딩, 또는 서버 관리에 대한 ‘정말 기본적인’지식을 가진다면 VPS(밑에 설명 있다)로 이주하면 된다.
백업도 본인의 일이다. 한 순간의 실수로 쓴 모든 글들, 그리고 이미지 들이 날아갈 수 있다.
워드프레스로 이주
워드프레스를 고른 건 수익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다. 수익을 원한다면 워드프레스보단 티스토리를 선택했어야 했다. 티스토리는 그래도 인기 있는 글들의 경우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는 반면 워드프레스가 노출되는 걸 본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어떠한 워드프레스 글의 제목을 그대로 검색했는데도 쌩뚱맞은 글이 검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는 단연 자유도, 그리고 내 글들을 내가 관리하고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한 번 날아가면 끝이고, 아직 플랜이 저렴해 자동 백업이 지원되진 않지만 괜찮다. 또한 기존 웹 개발에 관한 지식을 조금 보유하고 있기에 워드프레스를 내맘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티스토리에서 그랬듯이.
수익은 줄어들 것이 당연하다. 다만 내가 티스토리를 3년 넘는 시간동안 웹이라는 거대한 세계 속 정말 작은 하나의 블로그를 조금 더 큰 블로그로 만들었듯이 워드프레스로 만든 이 블로그도 그렇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물론 티스토리로 만든 게 더 크게 발전할 것이다. 그래도, 아무리 큰 집이라도 전세면 불안하듯이 자가로 내 집을 마련하고 싶었고, 지금 마련했다.
가. 호스팅 업체 선정하기
워드프레스로의 이주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일거라 생각된다. 글쓰는사람도 이 과정에서 거의 1주일이 넘는 시간동안 고민했다. 이미 개발 관련 지식이 있기에 VPS를 이용해 정말 내 땅을 사고 내 집을 1층부터 직접 지을지, 아니면 이미 토대공사가 되어 있는 집(전통적인 호스팅 업체 – cafe24, 호스팅케이알 등)에 입주해 내 입맛대로 집을 꾸밀지 고민이었다.
결론은 앞서 말했듯이 VPS대신 호스팅케이알이라는 전통적인 호스팅 업체를 선택했다.(광고는 아니다) 스토리지 용량은 적지만 트래픽은 넉넉했고, 또한 cPanel을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큰 착각이었다). 카페24와 다르게 초기 설치비가 없기도 했다. 이 블로그는 조금씩 규모를 확장해 나갈거고, 아직은 작은 사이트이기에 전통적인 호스팅 업체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었다. VPS에 한 달 6000원이라는 돈을(연으로 환산하면 72000원이다!) 쏟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아직은 전통적인 호스팅 업체로 충분할 사이트 규모에 나중에 규모가 더 커지면 워드프레스니 손쉽게 더 큰 플랜으로 옮기거나 VPS로 이주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었다. 솔직히 직접 VPS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이 귀찮게 느껴졌다, 예전이라면 이 과정이 재밌었을 터이지만.
호스팅케이알을 선택한 다른 이유는 단연 안정성이다. 그동안 VPS에 웹을 구축하며 nginx의 오류 등으로 업타임이 깨진 적이 있다. 또한 업체의 정기적인 점검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서버가 꺼지기도 한다. 설정 하나 잘못 건들이면 심할 경우 아예 VPS를 재설치하기도 해야한다. 전통적인 호스팅 업체의 경우 스토리지 용량과 자유도, 그리고 트래픽 용량이 적지만 관리를 대신 해주기에(건물 뼈대가 부서지지 않게 단단하게 유지보수해준다, VPS는 이것을 직접 해야한다)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글쓰는 사람이 직접 사용해본 VPS와 호스팅 업체의 비교이다.
일단 그 전, VPS와 전통적인 호스팅 업체의 비교를 간결하게 해보겠다(글을 너무 횡설수설 쓴 것 같다)
전통적 | VPS | |
자유도 | 낮음 | 높음 |
트래픽 | 적음 | 많음(약 50배) |
디스크 | 적음 | 많음(약 10배) |
초기 설치 시간 | 짧음 | 김 |
보안 관리 | 쉬움, 용이 | 어려움 |
상대적인 관리주체 | 업체 | 본인 |
오류 발생 가능성 | 낮음 | 높음 |
초기 설치의 복잡성 | 낮음 | 높음 |
이후 관리의 복잡성 | 낮음 | 높음 |
개발 지식 전무한 사람 접근 용이성 | 낮음 | 높음 |
상대적인 서비스 확장 | 유연X | 유연 |
참고로, 트래픽과 디스크는 호스팅케이알의 4900원 플랜과 vultr의 5달러 플랜을 비교하였고, VPS같은경우 디스크에 이미 설치된 OS용량이 포함되어 실제 사용 가능 용량은 적다. 이제 업체별 비교이다. 작은 블로그에 적절한 플랜으로 비교하였다.
호스팅케이알 | cafe24 | iwinv | Vultr(VPS) | LightSail(VPS) | |
디스크 | 300mb | 1GB | 10GB | 25GB | 40GB |
트래픽 | 10GB/month | 1.5GB/day | 10GB/day | 1TB | 2TB |
관리패널 | cPanel | 자체 | 자체 | – | – |
웹 관련CS | O | O | O | X | X |
속도 | 빠름 | 빠름 | 빠름 | 빠름 | 빠름 |
설치비 | 0 | 10000 | 0 | 0 | 0 |
가격 | 1000 | 1000 | 900 | $5 | $5 |
FTP지원여부 | X(웹만 지원) | O | O | 설정시 | 설정시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워드프레스는 사이트의 이전이 굉장히 용이하다. 이에 글쓰는사람도 처음에는 1000원짜리 플랜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VPS로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VPS를 이용할 사람은 LightSail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CPU타임 제한이 Vultr보다 심하다는 평이 몇 개 있긴 하지만 스토리지가 Vultr보다 넉넉하다. 다만 VPS를 만들 때 기본으로 설정되어있는 nginx+WordPress를 설치할 경우 추후 관리가 조금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즉, 초기에 설치가 어려운 대신 관리가 쉽거나 초기 설치가 쉬운 대신 관리가 어렵거나.
나. 워드프레스 설치하기
cPanel에 워드프레스 자동 설치 기능이 있지만 왠지 모르게 느리게 느껴져서 워드프레스를 직접 설치하였다.
위에서 서술했듯 호스팅케이알은 원시적인 FTP업로드를 보안상의 이유로 지원하지 않고 cPanel의 파일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파일을 업로드해야한다.
원시적인 FTP와 비슷하게 깔끔하다, 다만 실시간 전송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고 느리고 폴더 업로드 시 불안불안 하다. 그래서 글쓰는사람은 워드프레스 zip파일을 FTP를 통해 업로드 후 다행히 ssh(콘솔? 명령어쳐서 수행하는 것) 접속이 지원됨과 동시에 unzip도 설치되어있어서 이를 이용해 워드프레스를 설치하였다.
하나 알아둬야 할 건 워드프레스와 몇몇 필수 플러그인(젯펙, 구글 SEO, really simple SSL)등만 설치했는데도 용량이 상당하다. 티스토리의 글들을 옮겨오지 못할 정도이다.
아직 이미지를 거의 올리지 않고 단지 워드프레스와 필수 플러그인만 설치했는 데도 디스크가 거의 2/3 차지되었다(물론 돈을 더 내면 해결된다 – 1GB에 월 1000원). 5개의 정도의 글만 썼는데 디스크는 210mb에 육박하였다.
워드프레스 설치 관련 글은 너무나 유명한 소재인 나머지 이미 글 잘 쓰는 설명 잘 하는 사람들이 글을 많이 써놔 구글에 (호스팅업체 이름)에 워드프레스 설치만 해도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위와 같은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SSL관리를 위한 Really Simple SSL, 보안과 속도를 위한 젯펙, 구글 검색을 위한 사이트킷 등.
어쨋든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주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워드프레스로 이주할 경우 구글에서도 1년 정도는 유입 감소를 감수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금의 수익 욕심때문이 이주를 시작한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사이트 유지 비용도 생각해야한다.
어쨋든 한 번 쯤 옮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다. 글쓰는사람은 응원하고, 혹시 모르는게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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